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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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부산에 가면] 깡깡이 아지매가 건넨 믹스 커피 한 잔 - 오성은 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2025.04.24 조회수 1352
[조선일보/부산에 가면] 깡깡이 아지매가 건넨 믹스 커피 한 잔- 오성은 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오성은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쉼터로 오면 우리를 만날 수 있어요.’낡은 건물 2층으로 올라가자 나무 문 너머로 아주머니들이 오순도순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문을 완전히 열자 해사한 얼굴들 위로 아침 볕이 내렸다. ‘잘 왔다.’그들 중 누군가가 투박한 사투리로 인정스레 인사를 건넸다. 내가 그들을 만나러 온 게 아니라 그들이 여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마저 드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들여 준비해간 질문지가 아무런 소용도 없게 되어버렸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들은 깡깡이 아지매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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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폭싹 속았수다'와 앙드레 고르의 편지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04.18 조회수 1407
[부산일보/공감] '폭싹 속았수다'와 앙드레 고르의 편지-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아내와 '폭싹 속았수다' 시청애순·관식 사랑 공감해 눈물앙드레 고르가 쓴 책 떠올라아내에게 쓴 사랑 고백, 유서우연·기적·운명 합해 사랑시련·슬픔마저 사랑의 여정아내와 함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았다. 우리 인생의 서사를 사계절로 구성한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보며, 아내와 나는 약속한 듯 오열했다. 중환자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떠나가는 남편 관식을 보며 아내 애순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어릴 때 한동네에서 자라 부부가 된 우리는 드라마 속 사랑의 역사에 공감하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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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터뷰] “87체제 한계…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해야” - 조재현 한국헌법학회장
2025.04.18 조회수 1385
[국제신문] “87체제 한계…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해야”- 조재현 한국헌법학회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재현한국헌법학회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미래지향적 헌법엔 통일 포함해야- 대통령 권한은 법률 안에서만 효력- 尹탄핵은 민주주의의 적 향한 경고 “국가 비상상황을 판단하는 1차적 주체는 대통령이 맞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판단과 같은 통치 행위도 법적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판단권 행사에 결과 책임을 묻지 않으면, 그건 군주제입니다. 대통령이라고 뭐든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판단은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거쳐 책임을 지워야 합니다. 이번 탄핵으로 권한 행사의 한계가 그어졌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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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 초고령 사회와 제로섬 사회 - 김정수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2025.04.11 조회수 1421
[부산일보/기고] 초고령 사회와 제로섬 사회- 김정수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김정수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기후의 급격한 변화, 경기침체와 고물가, 정치의 극한 대립, 저출산과 고령화, 세계적인 국지전의 발발 등의 난제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회원국 중에서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024년 11월 말 19.91%에 도달하여 2025년 지금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가 된 이유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영양과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보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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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 부산, AI시대 새 성장동력 준비해야 - 심대용 전자공학과 교수
2025.04.04 조회수 1540
[부산일보/기고] 부산, AI시대 새 성장동력 준비해야-심대용 전자공학과 교수 심대용전자공학과 교수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가장 거대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은 눈부신 속도로 일상의 중심으로 다가오고 있다. AI는 이미 인간의 지능과 학습 속도를 추월했고, 일상의 다양한 부분을 학습하며 자율주행, AI 비서부터 인간의 뇌를 본뜬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까지 전 영역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올해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기업 딥시크에서 몇가지 논란은 있지만 미국의 선도기업 오픈AI사가 내놓은 챗GPT보다 특정한 영역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적은 비용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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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부산에 가면] 아버지는 송도에서 부산역까지 걸어갔다 - 오성은 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2025.04.03 조회수 1401
[조선일보/부산에 가면] 아버지는 송도에서 부산역까지 걸어갔다- 오성은 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오성은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나는 지난여름 방콕에서 새 소설을 위한 취재와 집필에 몰두했다. 한 달 남짓한 일정을 마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짐을 채 풀기 전에 아버지의 암 진단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가 방콕에 도착했을 즈음 아버지는 이미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아마도 해외에서 동동거릴 아들이 걱정되어 함구한 모양이었다.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가족을 위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나들며 평생 바다에서 땀 흘린 구릿빛 마도로스. 그런 아버지가 어느덧 노(老)선장이 되었다. 아들은 그 순간조차도 아직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듯, 아버지는 분명 이겨내실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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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시사난장] 교육감 선거의 정치화를 거부한다 - 최우용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5.03.28 조회수 1442
[국제신문/시사난장] 교육감 선거의 정치화를 거부한다- 최우용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우용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망국적 선행학습 광풍, 부산 인재 유출도 심각후보들 헌법정신 준수…지역 살릴 정책 실시를독일에서 유학한 지인의 이야기다. 유학 시절 초등학교 아들에게 구구단을 학습시키고 학교에 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식 선행학습을 시킨 것이다. 독일 애들 앞에서 멋지게 구구단을 외우는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선생님에게 호출되어 호되게 꾸중 듣고 다시는 선행을 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용서받았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독일의 교육 현실을 몰랐던 탓이었다. 물론 독일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일부 학부모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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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파이낸셜뉴스/서초포럼] 오로지 대한민국!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25.03.28 조회수 1404
[부산파이낸셜뉴스/서초포럼] 오로지 대한민국!-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경제학과 교수 12월 3일 느닷없는 계엄. 그리고 100일이 훌쩍 지났다. 계엄과 탄핵이 한국을 뒤덮었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국회든 방송이든 가시 돋친 독설로 가득하다. 그러면서 모두 헌법재판소만 바라본다. 대한민국이 기댈 곳은 헌법재판소뿐이다.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거리를 메운 보수와 진보는 격정을 토로한다. 모두 헌법재판소를 겁박한다. '우리가 너희를 지켜보고 있다.' 탄핵심판은 꼭 전원일치일 필요는 없다. 법은 보는 이마다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그래도 전원일치면 왠지 덜 불안했다. 그러나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는 갈렸다. 재판관들마저 색깔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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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잭팟'은 없다 -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
2025.03.24 조회수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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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은 삶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03.24 조회수 1145
[부산일보/공감] 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은 삶-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밀양강변 금시당 이름 유래<귀거래사> 속 글에서 따와지금 옳고 지난날 그릇됨 뜻옳은 삶 살고자 다짐 계기알아야 깨닫는 것이 인생밀양강변 금시당을 가끔 찾는다. 이곳은 조선 명조 때 문신 이광진 선생이 귀향하여 휴양하고자 마련한 집으로, 수령 450년이 넘는 은행나무 덕분에 가을이면 일대가 주차장이 된다. 나는 금시당의 겨울을 좋아한다. 겨울이면 금시당을 찾아, 들머리 매화나무 가지 끝에 봄을 걸어두고, 뜰 지나 은행나무 옆 배롱나무 아래 근심을 묻는다. 인적 드문 금시당에 물이 고이듯 시간이 고이고, 산책길에 놓인 널평상에 앉아 지난날을 돌아본다....